1950년대 미국.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는 세상을 뒤흔든 실험을 시작했다. 그는 갓 태어난 붉은털원숭이를 어미에게서 분리해 두 개의 대체 어미를 만들었다. 하나는 젖병이 달린 차가운 철사 인형, 다른 하나는 따뜻한 천으로 감싼 인형이었다. 새끼는 먹이를 주는 철사 인형보다, 아무것도 주지 않는 천 인형의 품을 선택했다. 새끼는 포근함을 원했던 것이다. 이에 할로우는 말했다. “애정은 생존만큼 중요하다.” 그 시절엔 부모의 스킨십은 아이를 망치는 행동으로 여겼던 때였기 때문에 이 실험은 인간의 본능을 다시 정의했다. 이에 그의 논문 ‘사랑의 본질’은 지금까지도 심리학의 고전으로 남았다. 이렇게 할로우는 1967년, 미국 과학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인 미국 국가 과학상을 받았다. 하지만 이후의 할로우는, 계속 좋은 연구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. 같은 해 아내가 암까지 걸리자, 할로우는 우울증에 빠지게 되었고 증세가 점점 심각해졌다. 할로우는 우울증이 생각 이상으로 고